2013년 11월 춤과사람들,10월 공연의 인상과 비인상 Ⅱ
뮤발레단
165.♡.80.101
2014.11.04 17:32
1,217
0
- - 짧은주소 : http://daegucityballet.com/bbs/?t=4I
본문
우혜영 뮤발레컴퍼니
우혜영 뮤 발레 컴퍼니의 드라마틱 모던발레 <논개-열 가락지의 춤>이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10월6일 공연되었다. 의기 논개의 이야기는 연극, 오페라, 한국 춤 등 많은 장르에서 다룬 주제이다. 논개는 애초에 기생이 아니라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로, 임진왜란 때 최경회가 전사하자 일본군이 촉석루에서 벌이는 잔치에 참석해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여인이다. 사실 논개에 대한 기록은 조선 광해군 때 유묭인(柳蒙寅)이 저술한 <어우야담 (於于野談) > 에 "진주의 관기이며 왜장을 안고 순국했다" 는 한 줄의 기록만 남아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주관적 해석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각색해왔다. 우혜영의 발레 <논개>는 그 가운데 핵심내용만을 다룬 가장 간결한 해석의 작품이다.
프롤로그에서 전장으로 떠나는 최경회와의 이별을 보여주고, 1장에서는 남강에서 목숨을 다한 최경화와 민중의 절규, 2장에서는 복수의 결의를 다지는 논개, 3장은 왜장들의 자축연, 4장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논개의 영혼을 위로하는 구성으로 안무자가 추구하는 드라마틱 모던발레답게 최소화된 무대 전환과 장식적 세트, 등장인물 등이 군더더기 없는 우혜영의 안무색으로 드러났다. 1장에 등장한 흰 옷의 여성군무는 강물, 민중 등 여러 이미지로 활용되었는데 실피드 또는 윌리와 같이 백색발레(ballet blanc)의 낭만적이고 소프트한 여성미를 만들어냈다.
2장에서 붉은 리본 10개가 논개의 손가락에 감기는 것은 가락지의 시각적 효과를 확대한 것으로 사실성과 상징성의 균형을 잘 맞춘 연출이었다. 현대춤 테크닉과 발레를 혼용한 남성무용수들의 춤 가운데는 왜장(서태용)과 부하들의 춤이 정교한 날카로움으로 남았다. 슬픔에 찬 민중을 표현한 군무는 흰 마스크를 앞뒤로 쓰고 여러 얼굴을 보여주였는데, 캐논형식의 움직임이 남긴 잔상은 착시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기생으로 분한 논개가 왜장을 유혹하는 장면은 붉은 의상과 부채로 매혹적 2인무를 만들어냈다. 플롯 소리와 유혹의 춤이라는 매칭이 인상적이고 부채 하나로 상황을 설명하는 대범하고 세련된 안무색을 보여준 장면이다. 논개가 외장을 끌어안고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리는 클라이맥스는 리본이 아닌 대형 붉은 천들이 논개의 양손에 걸린 채 군무수들위로 들려 올려지고 쓰러지는 찰나 조명의 cut-out으로 처리되었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붉은 지젤>을 연상시킬 만큼 붉은 천이 강렬한 장관을 이루었다. 영상을 통해 정약용의 논개에 대한 회고의 시가 소개되고 에필로그는 최경회와 성정적 듀엣으로 차분히 정리하며 일관된 간결함을 보여주었다.
<논개-열 가락지의 춤>은 줄거리를 따르는 대형 발레작품임에도 많은 것을 생략하고 상징과 암시 등 안무와 연출의 힘으로 세련된 무대를 만들어냈으며, 무리한 각색 없이 주요장면만으로 스토리 전달이 명료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작품이다.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유연하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우혜영은 무용수들의 기량에 있어서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었다. <논개-열 가락지의 춤>은 남성무용수 층을 보강하여 재정비 한다면 좋은 레퍼토리로 남을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우혜영 뮤 발레 컴퍼니의 드라마틱 모던발레 <논개-열 가락지의 춤>이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10월6일 공연되었다. 의기 논개의 이야기는 연극, 오페라, 한국 춤 등 많은 장르에서 다룬 주제이다. 논개는 애초에 기생이 아니라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로, 임진왜란 때 최경회가 전사하자 일본군이 촉석루에서 벌이는 잔치에 참석해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여인이다. 사실 논개에 대한 기록은 조선 광해군 때 유묭인(柳蒙寅)이 저술한 <어우야담 (於于野談) > 에 "진주의 관기이며 왜장을 안고 순국했다" 는 한 줄의 기록만 남아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에서 주관적 해석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각색해왔다. 우혜영의 발레 <논개>는 그 가운데 핵심내용만을 다룬 가장 간결한 해석의 작품이다.
프롤로그에서 전장으로 떠나는 최경회와의 이별을 보여주고, 1장에서는 남강에서 목숨을 다한 최경화와 민중의 절규, 2장에서는 복수의 결의를 다지는 논개, 3장은 왜장들의 자축연, 4장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논개의 영혼을 위로하는 구성으로 안무자가 추구하는 드라마틱 모던발레답게 최소화된 무대 전환과 장식적 세트, 등장인물 등이 군더더기 없는 우혜영의 안무색으로 드러났다. 1장에 등장한 흰 옷의 여성군무는 강물, 민중 등 여러 이미지로 활용되었는데 실피드 또는 윌리와 같이 백색발레(ballet blanc)의 낭만적이고 소프트한 여성미를 만들어냈다.
2장에서 붉은 리본 10개가 논개의 손가락에 감기는 것은 가락지의 시각적 효과를 확대한 것으로 사실성과 상징성의 균형을 잘 맞춘 연출이었다. 현대춤 테크닉과 발레를 혼용한 남성무용수들의 춤 가운데는 왜장(서태용)과 부하들의 춤이 정교한 날카로움으로 남았다. 슬픔에 찬 민중을 표현한 군무는 흰 마스크를 앞뒤로 쓰고 여러 얼굴을 보여주였는데, 캐논형식의 움직임이 남긴 잔상은 착시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기생으로 분한 논개가 왜장을 유혹하는 장면은 붉은 의상과 부채로 매혹적 2인무를 만들어냈다. 플롯 소리와 유혹의 춤이라는 매칭이 인상적이고 부채 하나로 상황을 설명하는 대범하고 세련된 안무색을 보여준 장면이다. 논개가 외장을 끌어안고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리는 클라이맥스는 리본이 아닌 대형 붉은 천들이 논개의 양손에 걸린 채 군무수들위로 들려 올려지고 쓰러지는 찰나 조명의 cut-out으로 처리되었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붉은 지젤>을 연상시킬 만큼 붉은 천이 강렬한 장관을 이루었다. 영상을 통해 정약용의 논개에 대한 회고의 시가 소개되고 에필로그는 최경회와 성정적 듀엣으로 차분히 정리하며 일관된 간결함을 보여주었다.
<논개-열 가락지의 춤>은 줄거리를 따르는 대형 발레작품임에도 많은 것을 생략하고 상징과 암시 등 안무와 연출의 힘으로 세련된 무대를 만들어냈으며, 무리한 각색 없이 주요장면만으로 스토리 전달이 명료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작품이다.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유연하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우혜영은 무용수들의 기량에 있어서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었다. <논개-열 가락지의 춤>은 남성무용수 층을 보강하여 재정비 한다면 좋은 레퍼토리로 남을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