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월간 몸 , *두 대학의 설화 발레, 국민대학교 <춘향>과 영남대학교 <논개>
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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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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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학의 설화 발레, 국민대학교 <춘향>과 영남대학교 <논개>
춘향과 논개는 끊임없이 회자되는 한국의 여인들이다.
우연히도 2013년 9월 말과 10월 초 이 두여인이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선후배의 손길을 거쳐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춘향>은 국민대학교 문영 교수가, <논개>는 영남대학교 우혜영 교수가 안무했는데, 하나는 스펙터클의 화려함을, 다른 하나는 섬세한 상황 묘사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뮤발레 <논개>
10월 6일 (토)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 <논개>의 부제는 '열 가락지의 춤'이다. '드라마틱 모던 발레'를 표방한 안무자는 세세한 스토리텔링 대신 특정 상황을 중심으로 부수적 설명을 붙여나갔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긴 천을 연결해 그녀가 사용한 도구를 확대시킨 후, 적장을 만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해갔다. 단순한 몸짓 묘사가 아닌 정형적 발레포즈 안에서 내용을 설명했다는 점이 성공적 연출의 핵심으로 보인다.
뮤발레는 우혜영 교수가 영남대학교에 부임하며 만든 단체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규모와 기량 면에서 놀랍게 발전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공개하는 발표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졸업생 혹은 재학생으로 보이는 26명 군무의 기량이 서울 학생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고, 초청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인재가 넘치는 한국 발레계의 현황을 대변했다.
왜장 서태용은 광주시립발레단과 일본 후쿠오카발레단 주역으로 활동한 바 있고, 최경회역 정경표는 유니버설발레 단원과 서울발레시어터 주역을 거쳤으며, 조선군 포로 역 장오는 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출신이다. 이런 전문경력자들이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논개 역 우혜영과 함꼐하니 무대 수준이 절로 높아졌다.
<논개>는 '논개의 복수'에 초점을 둔 심리극과 상황극의 중간 정도 연출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이별' 과 '추모'로 극적 구조를 만들고,
1장에서 4장까지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에 의한 논개의 심경 변화를 그린다.
각 장면마다 변하는 무대 장치와 소품은 상황 이해를 돕는데 일조했고, 단편적이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장면들은 발레 서사극의 서정성과 기교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열 가락지에 연결된 흰 천을 날리며 왜장을 내리누르는 절정 연출에 성공하며 '드라마틱 모던 발레'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
1980년대까지도 직업발레단과 대학발레단의 수준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직업단체의 일취월장에 위축된 대학발레단의 활동이 그간 크게 줄어 창작발레 역시 직업단체가 주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춘향>과 <논개>는 대학발레단의 부활 가능성과 발전상을 입증한 창작물로 이들이 점차 보다 활발하게 제 1의 직업단체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춘향과 논개는 끊임없이 회자되는 한국의 여인들이다.
우연히도 2013년 9월 말과 10월 초 이 두여인이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선후배의 손길을 거쳐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춘향>은 국민대학교 문영 교수가, <논개>는 영남대학교 우혜영 교수가 안무했는데, 하나는 스펙터클의 화려함을, 다른 하나는 섬세한 상황 묘사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뮤발레 <논개>
10월 6일 (토)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 <논개>의 부제는 '열 가락지의 춤'이다. '드라마틱 모던 발레'를 표방한 안무자는 세세한 스토리텔링 대신 특정 상황을 중심으로 부수적 설명을 붙여나갔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긴 천을 연결해 그녀가 사용한 도구를 확대시킨 후, 적장을 만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해갔다. 단순한 몸짓 묘사가 아닌 정형적 발레포즈 안에서 내용을 설명했다는 점이 성공적 연출의 핵심으로 보인다.
뮤발레는 우혜영 교수가 영남대학교에 부임하며 만든 단체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규모와 기량 면에서 놀랍게 발전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공개하는 발표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졸업생 혹은 재학생으로 보이는 26명 군무의 기량이 서울 학생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고, 초청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인재가 넘치는 한국 발레계의 현황을 대변했다.
왜장 서태용은 광주시립발레단과 일본 후쿠오카발레단 주역으로 활동한 바 있고, 최경회역 정경표는 유니버설발레 단원과 서울발레시어터 주역을 거쳤으며, 조선군 포로 역 장오는 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 출신이다. 이런 전문경력자들이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논개 역 우혜영과 함꼐하니 무대 수준이 절로 높아졌다.
<논개>는 '논개의 복수'에 초점을 둔 심리극과 상황극의 중간 정도 연출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이별' 과 '추모'로 극적 구조를 만들고,
1장에서 4장까지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에 의한 논개의 심경 변화를 그린다.
각 장면마다 변하는 무대 장치와 소품은 상황 이해를 돕는데 일조했고, 단편적이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장면들은 발레 서사극의 서정성과 기교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열 가락지에 연결된 흰 천을 날리며 왜장을 내리누르는 절정 연출에 성공하며 '드라마틱 모던 발레'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
1980년대까지도 직업발레단과 대학발레단의 수준차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직업단체의 일취월장에 위축된 대학발레단의 활동이 그간 크게 줄어 창작발레 역시 직업단체가 주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춘향>과 <논개>는 대학발레단의 부활 가능성과 발전상을 입증한 창작물로 이들이 점차 보다 활발하게 제 1의 직업단체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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